반신마비 중증 장애인과 수백억원대 자산가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웹젠 전 사장 이수영(46)씨와 뉴욕시 판사 정범진(44)씨가 이혼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이씨를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내 지난 1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혼인 파탄의 책임과 관련해 이씨가 정씨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이씨는 2000년 창업했던 온라인 게임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되며 수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벤처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2004년 중증장애를 딛고 당시 뉴욕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정씨와의 결혼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특히 방송에 출연한 뒤 정씨를 알게 됐고,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상형으로 그를 지목해 관심을 표현했다. 이를 계기로 결혼에 성공, 장애를 극복한 `순애보`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살펴본 정씨의 결혼생활 묘사는 다르다. 정씨는 “결혼 후 자신의 도움으로 이씨가 진행 중이던 민형사 사건이 해결되자 미국을 자주 찾지도 않고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았다”는 취지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도 이에 대해 “정씨는 내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재산 획득에 실패하자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다”고 맞섰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씨는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창업자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로 유명하다.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 선정 2003년 한국의 여성부호 9위(자수성가형 여성부호로는 1위)에 올랐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정씨는 1999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지방검찰청 최연소 부장검사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미국 뉴욕시 형사법원의 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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