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2.6km/L, 내연기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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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출시된 푸조의 중형세단 508 악티브(Active)는 공인 연비가 22.6㎞/L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엔진의 자동변속기 탑재 승용차(하이브리드카 제외) 중 가장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21.0㎞/L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가 더욱 크게 와 닿는다.

 푸조 508 악티브가 이처럼 뛰어난 연비를 달성한 것은 푸조의 ‘마이크로-하이브리드 e-HDi’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마이크로-하이브리드’는 그 명칭처럼 비록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는 아니지만 기존 차량보다 모터와 발전기, 배터리 등 전기 계통의 성능과 역할을 강화해 효율을 끌어올린다. ‘HDi’는 기존 푸조 차량들에도 적용되어온 효율 좋은 디젤 엔진을 지칭한다. 508 악티브도 1.6리터 HDi 엔진을 탑재했다. 출력이 112마력에 불과하지만 대신 실용성능에 중요한 토크가 높다. 여기에다 구조적으로는 수동변속기면서도 실제 주행 시에는 자동제어로 변속이 이루어지는 MCP 변속기를 조합했다. 기본적으로도 연비가 좋을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푸조 308, 3008 등이 21.2㎞/L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것이 그 증거다.

 그런데, 508 악티브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e-HDi 기술의 핵심은 엔진의 공회전 자동 제한 시스템에 있다. 정차 중에는 엔진을 일시 정지시키고 출발 시에 자동으로 시동이 다시 걸리도록 하는 이른바 ‘스톱 & 스타트’ 기술인데, e-HDi에는 그 중에서도 3세대 버전이 적용되어 있다. 정차 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므로, 시내 주행 시 약 15%의 연비 향상 효과와 함께 평균 5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푸조의 e-HDi에서는 기존의 스톱&스타트 시스템과 달리 i-StARS(Start Alternator Reversible system)라는 장치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과 엔진을 재시동시키는 시동모터 역할을 겸한다. 작동 토크가 이전 세대보다 70% 향상됐기 때문에, 정차 후 출발 때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0.4초 만에 재시동이 가능해졌다. 이는 사람이 직접 시동을 거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를 뿐 아니라 기존의 유사 시스템보다도 30% 이상 빠른 것이다. 덕분에 재시동 때의 소음과 진동이 최소화되어 한결 나아진 정숙성과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불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발전기가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하는 제동 에너지 회생 장치가 달려있어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이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과 연동되어 더욱 효율적이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은 ‘이-부스터(e-Booster)’라 불리는 축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한다. 이-부스터는 재시동 때 배터리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 원활한 시동성을 보장한다.

 푸조가 속해 있는 프랑스의 PSA그룹은 기존의 시스템보다 진일보한 마이크로-하이브리드 e-HDi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3년에 걸쳐 3억유로(약 4500억원)를 투자했고, 이 기술만으로 30개가 넘는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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