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한전KPS 등 비발전 분야 한국전력 자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전력기술(KEPCO E&C·이하 한전기술)과 한전KPS은 올해부터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에 본격 나섰다. 발전회사들이 전체 발전량의 일정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하는 RPS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급인증서(REC) 등 관련 사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 분야였던 설계·사업성 검토·설비 검수·유지 보수 업무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해가고 있다.
한전KPS는 이달 초 태양광 관련 기업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태극그린텍·그린솔루션과 태양광 RPS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 한전KPS는 태양광 RPS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함께 EPC,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제주 해상풍력단지가 대표적이다. 발전용량은 100㎿ 규모이며 2013년 완공 목표다. 한전기술은 기초조사·EPC·사업관리 등 전반을 주관한다. 지난달에는 대림산업과 해상풍력단지 건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시설 구축과 유지보수를 넘어 운영에도 일정부분 관여를 하고 있다. 발전회사와 달리 별도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 비율이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전기술과 KPS가 RPS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PS의 경우 여건에 따라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인증해주는 REC 거래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갑 한전기술 마케팅기획 부장은 “RPS 시행이 임박하면서 신재생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사업진출과 신규매출 그리고 관련 기술 국산화 차원에서 RPS 관련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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