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 기관인 IDC가 올해 PC 출하량 전망을 하향조정하자 인텔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텔은 지난달 올해 PC 시장을 낙관하며 배당금을 상향 조정했었다.
7일 IDC는 올해 전 세계 PC 출하 예상치를 종전 7.1%에서 4.2%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IDC 측은 “태블릿 등 경쟁 제품 출시와 함께 보수적인 경제전망에 따라 올해 PC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는 주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텔 고위 관계자는 “리서치 회사가 신흥 시장의 PC 판매를 가늠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화이트박스’를 예로 들었다. 화이트박스는 인텔이 CPU만 탑재해서 내놓는 미완성 PC로, 서버 유통업체들은 이 화이트 박스를 갖고 재조립해 제품을 내놓는다. 인텔 측은 ‘시장 조사 기관보다 직접 제품을 출하하는 제조회사가 정확한 수치를 알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신흥 국가에 판매하는 PC 수치가 누락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열여놨다.
인텔은 지난달 PC 출하 예상치를 11%로 낙관했다. 자사의 ‘높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배당금 인상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PC에 대한 강한 수요가 올해 인텔의 수익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이런 지적에 대해 로렌 로베르드 IDC 부사장은 “신흥 국가나 선진 국가 둘 다 출하량을 세는 방법은 똑같다”고 못박았다. IDC가 PC 출하량을 확인하는 방법론을 옹호한 것. 그는 “만약 인텔의 ‘화이트박스’ 관련 발언이 사실이라면 더 자세하고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텔로부터 아무것도 받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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