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에서 아이폰 운영체제 iOS5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 서비스를 흡수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클라우드를 통한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하반기에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WWDC에서 애플이 공개한 iOS5는 사용자의 요구와 기술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해 아이폰의 특징인 직관성을 더욱 높였다.
iOS5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소개된 알림센터는 팝업의 형태로 화면의 중앙을 가리는 알림창을 없애고 상단 스크롤 제스처를 통해 아이폰에 수신된 모든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메일과 메시지, SNS뿐만 아니라 날씨나 주가 등의 변동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아이폰에 수신된 정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사파리의 리더탭 기능과 탭브라우징 기능은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웹서핑을 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e북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해 뉴스와 잡지 등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은 뉴스스탠드도 사용자의 편의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기존의 서비스들을 흡수함으로써 iOS의 영향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운영체제(OS)의 기능 중 하나로 내장된 트위터는 응용프로그램환경(API)으로서 트위터를 십분 활용한 과감한 시도다.
트위터 API를 OS 단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해 사파리, 카메라, 지도 등 사실상 아이폰의 모든 기능에서 트위터를 기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위치정보도 함께 트윗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졌다.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도 소개됐다. 3G와 와이파이망을 기반으로 iOS 사용자 간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탑재됐다는 점에서 망 과부하 논란이 진행 중인 국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메시지 등 iOS에 포함된 몇몇 서비스는 이미 존재하던 서비스"라며 "애플은 이를 자체 OS에 탑재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사도록 강제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애플의 전략은 아이폰 운영체제의 직관성을 높이는 동시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태블릿과 맥, 아이팟터치만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애플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폐쇄성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 시장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애플의 구상은 최근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시장분석기관 SA(Strategy Analytics)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북미시장과 서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북미와 서유럽은 시장 점유율 50%를 넘나들며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했던 림(RIM)과 노키아라는 전통적인 강자가 군림하던 스마트폰 시장이었지만 애플의 성장세에 모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iOS5는 흡수와 혁신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함께 갖췄다"며 "외부로 향하는 문고리를 더욱 단단히 걸어잠그면서 내부 혁신을 강화하겠다는 애플의 전략이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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