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태블릿PC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ARM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윈도8이 데스크톱PC보다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우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10년 이상 유지되어 왔던 윈텔(MS 윈도+인텔) 협력 관계도 곧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대만 컴퓨텍스에서 MS는 “ARM의 보다 빠른 CPU와, MS의 보다 가벼운 윈도 운용체계(OS)는 태블릿PC를 위한 최상의 조합(natural fit)”이라고 언급했다.
MS의 플래닝·하드웨어·PC에코시스템 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안젤로는 “ARM과 윈도가 결합해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 가능한 태블릿PC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애플과 HTC,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용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윈도8용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AMD, 인텔, ARM의 프로세서에서도 구동된다.
MS 윈도8은 캘리포니아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에서 열린 ‘D9’ 콘퍼런스와 타이페이 컴퓨텍스에서 동시에 소개되었다. 컴퓨텍스에서 델, 아수스, 콴타컴퓨터 등이 윈도8 OS로 구동되는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톱 시스템을 소개했으며 이들은 AMD, ARM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외신들은 윈도8이 데스크톱보다 태블릿PC를 겨냥한 OS로, 개인용 컴퓨팅 기기에서 데스크톱이 비주류로 전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MS 윈도8 탑재 태블릿PC는 2012년이 되어야 시중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아이패드보다 2년 이상 뒤지는 셈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성장은 MS, 인텔 등 기존 PC 시장의 지배자들을 한순간에 비주류로 만들어버렸다. 애플 매킨토시는 PC 시장의 비주류였고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은 독보적이었다.
특히 MS와 인텔은 10여년 전 서버 시장에 진입할 때 OS와 서버 프로세서/아키텍처에서 공동의 적이었던 썬마이크로시스템(현재 오라클에 인수)를 함께 공략하면서 윈텔이라는 ‘환상의 커플’로 활약해 왔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밀려난 MS는 ARM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OS 공동 개발사인 노키아에게도 버림받은 인텔은 자체 모바일OS ‘미고(Meego)’와 ‘오크 트레일’ 프로세서로 부진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전자신문 테크미디어팀
▶기사원문
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g/a/2011/06/02/bloomberg1376-LM5E6P1A1I4H01-49H6CK3KIV23BG1ARCBRKIT8TD.DTL
http://www.bloomberg.com/news/2011-06-01/microsoft-s-sinofsky-previews-version-of-windows-for-table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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