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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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경제통합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 중재자로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일 서울에서 출범하는 ‘한·중·일 경제통상포럼’ 한국 측 위원장인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59)이 말하는 포럼의 의의다.

 오 부회장은 “한·중·일 3국이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역사적 배경이나 중국·일본 간 주도권 싸움으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주도적 가교역할을 맡아 3국 경제통합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동아시아 3국이 글로벌 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자는 취지에서 결성하는 민간 모임이다.

 포럼 결성에는 특히 오 부회장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당초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출범할 예정이었던 포럼은 직전 터진 중·일간 조어도 영토분쟁으로 무기 연기된 것. 이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려 출범하게 만든 인물이 바로 오 부회장이다. 수 차례 전화와 서신을 통해 설득작업을 펼쳤던 오 부회장은 중국 출장길에 완강히 반대 입장이던 중국 측 위원장을 찾아가 설득에 성공했다.

 오 부회장은 일련의 작업에 대해 “한·중·일의 경제통합은 3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경제통합과 미래 번영까지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영토분쟁 그리고 주도권 싸움으로 무산되기에는 한·중·일 경제통합이 차지하는 가치와 의미가 크다. 그래서 우리가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3국 경제발전을 위한 한·중·일 경제협력과 통합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오 부회장은 소개했다. “포럼의 궁극적 목표는 동아시아 경제통합입니다. 한·중·일 FTA가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첫걸음이므로 한·중·일 FTA 협상개시와 체결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민간차원에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민간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성과를 거둔다면 한·중·일 FTA 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 무역규모 1조달러라는 업계 숙원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오 부회장은 “대기업은 스스로 많이 하고 있어 중소 수출업체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상생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가을 대규모 국제 무역콘퍼런스 계획도 공개했다. 이 행사에 대해 오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대표적이 나라다.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 등을 초정해 세계 자유무역시스템과 한국 무역정책의 성과와 발전방향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수 또는 신생 기업들이 해외에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수출 저변확대에 나서겠다며 이를 위한 종합무역컨설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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