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노트북 USB에 탑재하는 동글형 와이브로 모뎀이 국내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와이브로 모뎀보다 편리한 휴대 무선공유기를 중점 보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협력사들로부터 와이브로 모뎀 구매를 중단하고 대신 휴대 무선공유기 중심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플러그’라는 브랜드로 유통되던 와이브로 모뎀은 재고량이 소진되면 사실상 단종될 전망이다.
KT는 그 대신에 와이브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에그’로 불리는 무선공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KT의 이 같은 조치는 와이브로 모뎀의 경우 하나의 노트북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휴대 무선공유기는 최대 7대의 단말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등 소비자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휴대 무선공유기는 전용 드라이버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게임기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정보기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도 휴대 무선공유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국내에 와이브로 칩을 내장한 노트북이 출시되면서 와이브로 모뎀의 효용성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KT는 인텔의 와이브로 칩을 내장한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국내 와이브로 망에서 사용하던 주파수를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와이맥스 주파수로 변경한 바 있다.
국내 와이브로 모뎀 전문업체들도 모뎀 대신 휴대 무선공유기 개발로 속속 선회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와이브로 모뎀을 사용 중인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모뎀 수요가 계속 줄어 협력사로부터 와이브로 모뎀 구매를 상당기간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수요가 거의 없지만 모뎀을 찾는 소비자가 있으면 재고 물량 등으로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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