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완희 박사, 국내외 애도 속에 27일 영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선구자 고(故) 김완희 박사가 27일(현지시각) 뉴욕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지인들의 애도 속에 영면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국애와 열정으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초석을 다졌던 김 박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보낸 조전(弔電)들이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전자산업의 초석을 다지시고, 산업계 최초의 전문지인 전자신문을 창간하신 박사님의 열정과 업적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조전은 이날 청와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주미 공관을 통해 유족들에게 전달됐다.

 박근혜 의원도 조전을 보내 “오늘날 우리나라가 전자산업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전자공업의 진흥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쳐 오신 김 박사님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고인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선구자적인 업적은 과학기술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칭송했다.

 김 박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고국에 돌아와 전자산업진흥책을 만들었던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의원인 만큼 유가족에 대한 애틋한 위로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김 박사에 이어 우리나라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선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도 마음을 한 데 모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임직원들은 고인을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태동시킨 큰 어르신”이라며 공동 명의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임직원들은 애도문에서 “고인은 1960년대 초반 ‘전자’라는 단어조차도 생소했을 때 조국을 위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기틀을 다지는 ‘전자공업진흥을 위한 보고서’를 마련하고 전자·IT산업 정책의 근간이 되는 ‘전자공업진흥법’ 제정을 건의했다”면서 “전자공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역설하면서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박사님의 뜻과 같이 우리 전자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담았다.

 고인의 배우자 노정숙씨는 “고국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면서 “고인의 유지를 이어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고 세계 속에서 큰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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