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을 앞둔 중국 외벽타일 제조 기업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가 한국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등 신뢰 확보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상장된 중국고섬이 두달넘게 거래정지가 된 이후 처음 상장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대표 우뤠이비아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13일 상장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홍콩에서 설립된 완리는 20년간 외벽타일을 전문 생산한 복건성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테라코타 패널과 도자태양태일을 생산하는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회사다.
한국의 산업은행이 중국에 투자한 2번째 기업이란 점도 완리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PEF인 부품소재엠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해 7월 약244억원을 투자해 17.8%의 지분을 확보했다. 성시호 산업은행 PE실 팀장은 “완리의 경우 우뤠이비아오 대표의 착실함과 경영이념, 중국내 외장타일 수요 증가세, 태양열 타일 등에 주목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무엇보다도 최근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완리는 한국 상장을 앞두고 총 5명으로 구성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위원회 구성원 중 두 명을 한국 거주자로 정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 한국산업은행 성시호 팀장과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중국 변호사가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계부분 투명성도 강화했다. 완리는 상장을 앞두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07년~2010년 4개 사업연도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았고 이번 공모자금에 대해서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공모자금 사용내역 확인서를 받아 공시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외벽타일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경제 발전, 농촌 개발 등으로 인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고부가 제품인 테라코타 패널과 도자태양열타일의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중국의 주택건설 붐과 함께 최근 3년간 매출액 증가율이 약 30%로 업종 평균(22%)을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410억원, 영업이익 438억원, 순이익 30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015년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리는 오는 27일과 3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2~3일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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