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음악 매출 및 동영상 소비 급증
‘나는 가수다’ 열풍 키워드는 ‘30대’와 ‘온라인 영상’.
MBC ‘나는 가수다’ 열풍이 30대들을 온라인음악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의 인기로 잊혀졌던 실력파 가수들이 재발견되면서 젊은 시절 이들의 음악을 즐겨 들었던 30대의 온라인음원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이들은 구매력이 높고 스마트폰 주사용자층이기도 해 향후 디지털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온라인음악 서비스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이기원)은 ‘나는 가수다’ 효과로 30대 이상 고객의 3~4월 매출이 2월보다 1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30대는 15%가량 증가, 상승 폭이 더 컸다.
전체 고객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3.8%를 기록, 평소보다 높아지면서 가장 활발한 온라인음악 사용자층인 20대에 근접했다.
‘나는 가수다’ 음원을 유통하는 로엔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가 잠시 중단됐다 최근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매출 추이를 보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면서도 “30대의 디지털음악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가요 시장의 90% 이상을 아이돌 음악이 차지하는 현실에서 옛 노래들을 재해석하고 가창력 위주의 음악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다. 10대, 20대 사용자층이 많은 엠넷닷컴도 최근 30대층의 사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 열풍은 온라인 동영상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서비스하는 ‘나는 가수다’ 가수별 무편집 영상은 평균 100만~200만건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른 영상은 공개된지 이틀 만에 조회수가 114만건을 돌파했다. ‘너를 위해’도 600만건에 육박했다. 다른 가수들의 영상도 이틀 만에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보이고, 시간이 흐른 영상은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다음의 다른 인기 동영상 조회수가 수십만회 정도인 것과 비교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TV에 방영되는 제한적 영상 외에 ‘나는 가수다’의 감동을 더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