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보유한 임직원 수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와이파이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업형 모바일 보안 기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본사와 사업장, 공장 등 사내 모든 임직원에 모바일디바이스관리(MDM)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 등도 스마트폰 보유 임직원 보안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MDM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현재 4만여 임직원의 스마트폰을 MDM으로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를 통과하는 즉시 스마트폰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전에는 카메라를 보안 테이프로 봉합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필요 없어지고 자동으로 카메라가 꺼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파이는 제어하지 않았다.
이 솔루션은 삼성SDS에서 개발해 공급했다. 이달 중에는 삼성전기도 이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사이에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MDM 적용을 확대해 온 포스코는 올 초 본사 건물과 각 공장 등 1만5000명가량의 임직원에 적용을 완료했다. MDM으로 카메라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모바일 업무 접근도 제한되도록 했다. 스마트폰 내 소프트 실행 통제 및 모니터링과 삭제도 가능하다. 포스코ICT가 직접 개발한 MDM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현재 구체적 모바일기기 사용 현황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카메라 사용 등은 업무상 필요한 경우도 있는 등 개인별·그룹별로 스마트폰 보안정책을 달리했다”며 “공장 및 사무실 내에 통제 업무들이 있고, 외부에서 통제해야 할 업무가 있는 만큼 내·외부를 판단하고 보안정책 하에 모바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ICT 내에도 MDM 도입이 추진되며, 향후 포스코 관계사 전반으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조기업들에 이어 최근 내부 임직원 보안 위기감이 높아진 금융기관들도 MDM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을 MDM으로 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도입하려면 보안 등 제3의 감독기관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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