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도 스마트패드 `정조준`…해외 · B2B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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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스마트패드 시장에 국내 중소업체들도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이르면 이달 중 LG유플러스를 통해 첫 번째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7인치 크기의 이 제품은 현재 보급형 스마트패드가 없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사전·전자책 등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아이리버는 교육용 콘텐츠를 대거 탑재할 방침이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내달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갖춘 7인치와 10.2인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을 탑재한 7인치 3종을 잇따라 내놓는다. 현재 이동통신사 3사 모두에 공급키로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엔스퍼트는 지난 3월 미국 스프린트에 공급한 7인치 스마트패드를 조만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PMP 업계 강자인 코원시스템도 올 하반기 첫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력상품인 PMP·전자책·MP3P 등 휴대형단말이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PMP 시장 50% 이상 점유율을 보여온 코원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급감했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코원·유경테크놀로지스 등은 올 들어 PMP 신제품을 1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스마트패드 시장 러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패드는 PMP·전자책과 달리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기업이 주도하는 양상이어서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마저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최근 ‘옵티머스패드’ 국내 출시를 백지화했다. 모토로라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스마트패드 ‘줌’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유경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7인치는 400달러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B2C)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경쟁이 덜한 수출이나 기업용(B2B) 등 특화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엔스퍼트가 지난 3월 필리핀 통신사업자 해피커뮤니케이션스와 80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패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소업계는 해외 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양상이다.

 코원 등 PMP업체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PMP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수립 중이다. 코원 관계자는 “PMP에 안드로이드 OS가 깔리면 그동안 멀티미디어 재생기에 불과했던 PMP도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패드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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