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를 말한다] <10. 끝>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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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

 “게임이 유해산업으로 취급받는 상황을 분개합니다. 5기 협회장으로서 산업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살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동안 정말 잘못 대응하고 있었구나라는 자책이 듭니다.”

 새롭게 5기 게임산업협회를 이끌게 된 최관호 회장은 셧다운제에 대해 ‘입법과정에서 절차와 의미 모두 제대로 짚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 회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셧다운제의 입법 절차는 대한민국이 60년 동안 쌓아온 시민의 권리·민주주의 등의 원칙을 한칼에 뒤집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산업협회장으로서 “청소년의 과도한 게임 이용을 막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이 법안의) 정말 중요한 이유인지, 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발의된, 게임사 매출의 일정부분을 걷어 과몰입 치료에 쓰겠다는 내용의 법안에도 “형식적인 요건도 갖춰지지 않아 상식적으로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게임업계의 자정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강제 규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 “이미 100여개 게임에서 자율적인 규제를 실시하고 있고, 캠페인과 과몰입치료센터와 같은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이 있다”며 “그동안 적지 않은 힘을 기울여왔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셧다운제 등 규제정책에 협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80여개 회원사의 의견을 모아 대표성을 지니도록 하겠다”며 “협회가 주체가 되진 못하지만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임과 함께 커 온 세대들이 부모가 되면 아이들과 게임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게임이 학부모의 적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 혹은 미디어로 여겨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업계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하되 불합리한 억압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게임은 대화와 소통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공헌·자정노력과 함께 하나의 문화로서 게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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