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깡통PC` 시장서 삼성전자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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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차세대 가상 데스크톱(VDI) 단말기인 ‘제로 클라이언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는 삼성전자다.

 19일 LG전자는 내달 초 출시를 목표로 PCoIP(PC over Internet Protocol) 기술과 VM웨어의 뷰 솔루션을 결합한 제로 클라이언트(P시리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제로 클라이언트는 CPU와 메모리 등이 없이 순전히 서버 자원만 활용한 일명 ‘깡통PC’로, 통상 모니터와 키보드만으로 구성된다.

 ◇LED 백라이트 기술 활용=현재 LG전자는 고객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LG전자 제로 클라이언트는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NC’와 같은 모니터 일체형. 하지만 NC가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사용하는 데 반해,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LED 백라이트는 CCFL에 비해 색상이 선명하고 소비전력도 더 적다. 냉각 방식 역시 삼성전자가 방열팬을 이용한 반면, LG전자는 방열판(판 자체 냉각) 방식이다.

 이 제품은 일반 PC(170w)를 사용하는 것보다 80% 낮은 평균 15w의 전력을 소모한다. 최소 5년 이상의 사용연수를 가졌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제로 클라이언트 제품은 파노로직과 와이즈테크놀로지 등 외산 제품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상화의 확산과 함께 VDI 적용 기업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관련 제품을 출시했고 LG전자가 이번에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신한은행은 IT부서에 70대, 농협과 기업은행은 고객센터에 각각 약 500대와 300대의 삼성전자 NC를 설치했다. 부산은행이 올해 말 설립될 연수원에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체에서 제로 클라이언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왜 제로 클라이언트인가=제로 클라이언트는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장착된 씬클라이언트와 달리 순전히 서버의 자원만 이용한다. 따라서 보안을 극도로 강화할 수 있다. 단말기를 도난당하더라도 내부엔 아무 데이터도 없기 때문이다. 중앙 서버 가상머신(VM)에 개인 PC 환경을 구축하기 때문에 개인 용도를 위한 공간(용량)을 조절하는 등 환경에 따라 보안 정책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또 총소유비용(TCO) 절감도 제로 클라이언트가 제공하는 장점 중 하나다. 단말기에 운영체계(OS)가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OS나 기타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일반 데스크톱 PC를 기반으로 하는 VDI는 가상 서버와 VDI 양쪽의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를 지불해야 했다.

 제로 클라이어언트는 또 하드디스크나 CPU가 없기 때문에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관리 편의성이 높고, 사무 공간도 넓힐 수 있다. 소음 감소 역시 부수적인 효과 중 하나다. 초기 도입 비용의 경우 2년만 지나면 감가상각이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얘기다.

 물론 단점은 있다. 기존 PC가 아닌 전용 단말기를 따로 도입해야 한다는 점과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에 대한 우려, 사용자 거부감 등은 해결 과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