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셔터글라스(SG)와 편광안경(PR) 방식의 장점을 합친 신개념 3DTV를 출시한다. 상반기 23, 27인치 모니터에 이어 55인치급 TV에도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1’ 전시회에서 ‘액티브 셔터’ 방식 3D 모니터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23, 27인치 3D모니터를 상반기에 내놓고, 55인치 TV에도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이 내놓을 새로운 3DTV는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의 단점이었던 안경 무게와 가격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과 LG의 3D 기술표준 2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액티브 셔터는 셔터글라스 안경이 구현하는 좌우 영상의 분리 기능을 TV 패널단에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3D 패널 위에 별도 액정 패널을 추가, 입체 영상 변화에 맞춰 왼쪽과 오른쪽 영상을 분리하는 것이다. 셔터 안경의 역할을 패널이 하게 됨으로써 무겁고 비쌌던 셔터글라스 안경을 편광안경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 액티브 셔터 3D 모니터는 LG측 편광안경으로도 시청이 가능했다.
특히 풀 HD 화질 구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패시브 편광방식과 달리 이 기술은 이론적으로 좌우 영상의 풀HD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아 3D 화질 강점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티브 셔터 3D 모니터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단가가 현재의 셔터글라스 방식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며 “단, 대형 TV의 경우 셔터 역할을 하는 패널에 유리보다 저렴한 소재를 채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액티브 셔터 3DTV에 이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필름 형태의 패널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셔터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워 새로운 3D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티브 셔터 3D 기술은 대형으로 갈수록 제조 원가가 크게 비싸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규모 양산을 통해 소재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LG전자가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 3DTV를 출시하면서 불붙은 3D 기술표준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화질 저하 없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3D 패널을 출시하면서 셔터글라스 안경 방식의 단점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셔터 역할을 하는 별도의 추가 패널 원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3D 시장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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