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백업`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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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기업의 데이터는 연평균 40% 이상 폭증하고 있으며, 지난 5년 간 한국의 데이터량도 8배가 증가했다. 이러한 데이터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또한 전자문서가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관리의 해결 방안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기존처럼 IT 인프라를 추가로 증설하는 방식으로 가능할까? 아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러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첫 번째 방안으로 백업센터의 분산화를 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대규모 전산시스템은 반드시 백업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겹겹이 백업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구글의 지메일 사용자 중 15만 명의 이메일이 삭제되었다. 하지만 한 주 내에 모두 복원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러한 구글의 철저한 백업 시스템 덕분이다.

 메인 데이터센터가 화재,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를 겪어도 정상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외국과 국내의 IT기업들은 최소한 두 곳 이상의 백업센터를 운영한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몰려있고, 메인 센터 외에 백업센터를 한 곳만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농협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주센터와 경기 안성시 백업센터가 동시에 공격을 받으면서 전체 전산망이 마비됐다.

 둘째로, 중복제거 백업 솔루션 구축이다. 매년 생성되는 디지털 정보의 양이 2020년까지 44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업 플랫폼의 변화는 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이다. 중복제거 백업 솔루션은 테이프 기반 백업 환경을 운영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보다 손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스카치 위스키 분야의 선도 기업인 시바스 브라더스는 기존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백업 및 제품 복원 솔루션을 개선하여, 백업 윈도우 50%, 간섭 작업비 70%, 리던던트 데이터 90%의 절감 효과를 얻었다.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데이터는 3개월간 디스크에 보관하고, 주요 데이터는 테이프에 압축 보관하여 관련 비용을 절감했다.

 셋째로, 자동화된 스토리지 계층화 전략 구현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데이터의 증가상황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확장성이 필수적이다. 스토리지 매체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데이터를 저장함으로, 사용자들은 단일 가상 스토리지 풀 안에서 서로 다른 성능 조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토리지 계층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오래된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만을 지원해 스토리지 매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넷째로, 내부적인 백업 방안 수립을 들 수 있다. 노스 버지니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마존이 그 이유를 파악하고 바로 잡기까지 대략 2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아마존 EC2(Elastic Cloud Compute)의 고객인 미국 테니스 협회(US. Tennis Associaion)의 래리 보나판트 CIO는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이 느려진 걸 알아채자마자 중요한 시스템들을 내부 서버로 이전시켰다고 한다. 이는 내부적으로 우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내부 IT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몇 년간 사이버테러는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방위에서 가해질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정보보호 및 데이터 관리를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보다 철저한 데이터 관리를 통해 농협처럼 일시에 많은 고객이 오랜 기간 불편을 겪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컴볼트코리아 권오규 지사장 dkwon@commvaul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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