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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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이동통신사·인터넷 포털 등이 주도해온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국내 휴대폰 단말기 업체가 직접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인 ‘웹센트리(Web-Centry)’를 개발, 이르면 올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웹센트리는 메일주소, 연락처, 일정 등을 비롯한 정보들과 사진·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서버단에 저장해 놓고 갤럭시S, 갤럭시탭 등 모바일 기기로 언제든지 내려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의 핵심은 백업과 공유다. 서버에 파일이 저장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단말기를 잃어버리거나 파손된 때에도 데이터 분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공유 폴더와 사용 권한을 설정하면 일정한 그룹에서 한 서버의 파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해외 단말업체로는 애플이 이와 비슷한 ‘모바일미’를 유일하게 서비스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솔루션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SDS가 보유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웹센트리 서비스용 저장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센트리 과금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기존 서비스보다 큰 저장용량을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 웹센트리를 통해 제공할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가 정확히 결정된 건 아니다”면서 “서비스 출시에 앞서 출시 시기에 맞는 구체적인 서비스 규격 설정과 이통사와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시장 출사표는 더 이상 하드웨어 업체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전략이 내포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 생태계 한축이 다양한 콘텐츠(앱)와 서비스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은 이미 ‘모바일미’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여 대응도 필요하다. 소프트웨어(SW)에서 하드웨어(HW)로 시장영역을 확대 중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미 ‘구글앱스’ ‘웹앱스’를 내놓은 상태다. SW와 HW의 영역이 사라지는 무한 경쟁환경에 삼성전자도 선제 대응이 필요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스마트TV와 모바일을 연동하는 ‘2nd TV’도 출시하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전자 가세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 50% 정도를 장악한 삼성전자가 이들 단말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서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료 서비스 용량을 늘릴 경우 이통사·포털 등과 피말리는 시장경쟁도 예상된다.

 20GB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던 KT의 유클라우드홈은 이미 네이버 N드라이브가 30GB를 무료로 내놓자 무료 용량을 50GB로 확대하며 맞대응 중이다.

 이 같은 클라우드 경쟁은 결국 ‘고객 묶어두기’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하면서 사용 패턴이 굳어지면, 다른 통신사나 단말기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중심의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자사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며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유용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