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기 10곳 중 8곳 이상, 환율불안으로 채산성 악화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환율불안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환율이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보다 크게 낮아 채산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261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2분기 환율 및 수출여건 조사’ 결과 최근 지속적인 환율 하락으로 86.4%의 중소기업이 수출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도 40.3%나 됐다.

 수출중소기업이 최소한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 수준은 달러 1136.1원, 중국위안화 168.6원, 유로화 1551.0원, 엔화 1295.8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적정환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수출중소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환율 변동성 증가에 대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 환율 조정’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77.5%로 나타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위험 관리방법으로는 △은행과 환율상담(25.5%) △대금결제일 조정(18.5%) △결제통화 다변화(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시중은행·한국거래소·무역보험공사 등의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리스크 관리를 하는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수출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변동(32.3%)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31.5%) △판로개척(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애로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으로는 △원자재 가격안정(28.6%) △안정적 환율운용(24.6%) △수출금융 지원 확대(14.7%) 등이 꼽혔다.

 한편 환율 불안에도 불구, 현재까지의 수출 상황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수출물량이 4월말 현재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과 ‘감소’했다는 응답이 각각 33.7%로 동일했다.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25.6%였다. 이는 업체별로 올 상반기 수출실적 및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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