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만에 APT 수장 배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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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 수장 배출에 도전한다.

 APT는 아태지역 36개국이 참여하는 통신 분야 최고 협의체로 우리가 피선에 성공할 경우 최근 뒷걸음질치고 있는 IT선도국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APT관리위원회 의장으로 활동 중인 위규진 박사(전파연구소 과장·사진)를 APT 사무총장 후보로 확정하고 지원 작업에 착수했다.

 APT사무총장 선거는 1984년 이후 27년 만에 우리나라(제주)에서 열리는 APT 총회(11월16~18일)에서 각 국 대표의 투표로 치러진다. APT 사무총장은 △조직 회의 개최 조정 △총회 및 관리위원회 위임 역할 수행 △APT 과제 및 기술지원계획 관리 등 역내 통신 기술발전과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의 협의를 이끄는 주요한 자리다.

 3년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며 현 사무총장은 일본의 도시유끼 야마다씨가 맡고 있다. 야마다 사무총장은 11월 선거에도 출마할 예정이어서 위규진 박사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방통위는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상용화,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 확대 속에 APT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선거 지원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방통위는 최근 외교통상부를 통해 각 회원국에 우리나라가 사무총장 선거에 나설 계획임을 전하고 협조를 구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지난주 필리핀 정보통신기술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야마다 사무총장이 앞서 사무처장으로도 근무하는 등 APT 내에서 기반이 두터운 데다 일본 정부 역시 자국 인사의 연임을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방통위 지원활동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흡한 수준이고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에서조차 APT 사무총장 선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전영만 방통위 국제기구담당관은 “방통위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만 예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외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 등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PT 사무총장은 통신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 인터뷰> 위규진 박사

 “한국의 앞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술로 아태 지역 ‘디지털디바이드(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11월 제주에서 열리는 APT 사무총장 선거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후보로 나서는 위규진 박사의 출사표다.

 위 박사는 “사무총장이 되면 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성을 뛰어넘어 아태 지역 통신 환경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위 박사는 일찍이 1990년대 초부터 APT에 참여했으며 2008년부터는 APT 관리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따라서 위 박사의 개인 역량과 기반에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결합된다면 피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위 박사는 “영문 소개자료를 각 회원국에 전달하고 이달 말 베트남 등지를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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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야 놀자> 전파연구소 전파자원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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