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금융상품]맞춤형 · 모바일 카드로 고객 마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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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의 생활 습관에 가장 어울리는 혜택을 제공하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카드업계의 경쟁 포인트다. 사용 고객이 정형화된 혜택에 자신을 맞췄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난 탓이다. 카드사는 포인트 제공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상품, 모바일 카드 등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특히 모바일 카드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하다.

 ◇모바일 카드 시장을 잡아라=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카드업계도 뒤흔들고 있다. 업계는 올해 말까지 국내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금융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활용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년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모바일 금융 사용자도 전년에 비해 41% 늘어난 1575만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올 1분기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뱅킹 이용자 비중이 전체 인터넷뱅킹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카드업계는 모바일 카드시장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와 카드사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2월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설립됐다. 비씨카드 역시 KT가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통신과 카드의 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 카드사 분사를 목표로 삼고, 통신사의 참여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조만간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모바일 카드시장의 성장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맞춤형 상품으로 시선 끌기=모바일 카드가 미래 전략이라면 현재 카드사가 주력으로 삼은 전략은 맞춤형 상품이다. 모든 카드사가 지난해부터 맞춤형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혜택에 차이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직접 혜택의 범위를 설정할 수도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카드의 ‘슈퍼S카드’는 혜택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대개 전달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기준으로 다음달의 혜택 범위가 정해지는 일반 카드와 달리, 이 카드는 최대 360만원의 혜택을 미리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와이즈카드’는 매달 가장 많이 쓴 영역을 자동으로 찾아 최대 5%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1만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비씨카드의 ‘BC글로벌카드’는 외국에서 신용카드 사용 시 추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외국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나 유학생에게 알맞은 카드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플래티넘3 시리즈’는 7만~10만원이라는 높은 연회비에도 13만장 이상 발급되는 성과를 냈다. 이 카드는 국내외에서 활용 가능한 110가지 이상의 프리미엄 서비스 중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를 선별해,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다.

 롯데카드의 ‘VEEX 카드’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쉽게 적립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적립 요건을 단순화했다.

 ◇알뜰한 소비 습관을 위한 카드도 등장=물가 상승의 압박을 덜어주고 꼼꼼한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카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SK카드의 ‘터치(Touch 1)’은 신용카드에 이동통신사 멤버십 기능을 결합한 카드다. 멤버십 할인에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과 할인이 가능해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는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를 포인트 특별 가맹점으로 묶었다. 대중교통비, 점심 식사비, 휴대폰 요금 등에서 사용 금액의 최고 5%를 적립해준다. 포인트 활용법도 다양해 ‘생활의 지혜 적금’에 포인트를 추가 불입하거나, ‘S-More 포인트 통장’에 포인트를 입금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에코마일리지카드’도 내놨다. 이 상품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 제도에 가입한 회원에게 친환경 마일리지인 ‘에코머니’를 적립해 주는 카드다. 일상의 친환경적인 소비생활만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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