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치정보 저장은 인정하나 버그였다” vs 네티즌 “사과 한마디 없어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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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저장된 위치정보

방통위 1차 조사서도 “개인 식별 정보는 없다”고 판단

“위치 정보 저장은 인정하나 빠르게 사용자 위치를 잡기 위한 조치였고, 이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고 누적된 것은 버그였다.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수정할 예정이다”

애플이 27일 위치정보 저장 논란과 관련 해외 언론에 배포한 자료의 요점이다. 애플이 세계적인 논란으로 떠오른 이번 이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부 미디어가 스티브잡스의 e메일 회신이라며 공개한 자료가 있긴 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아니었다.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아이폰 내의 사용자의 과거 무선랜(WiFi) 및 휴대폰 기지국(Cell Tower) 위치정보를 저장한 캐시파일 데이터 존재를 인정했다. 다만 애플은 위치정보가 필요한 경우 빠르게 현재 위치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캐시 파일이라고 주장했다. GPS 정보만으로는 위치 정보를 제대로 잡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다. 즉 애플이 수집해 둔 수많은 위치정보 자료들을 다양하게 대조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위치정보 파일 ‘consolidated.db’은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수집한 각종 위치정보 데이터 중 필요한 것들은 내려 받아 둔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 파일은 아이튠즈 백업 시에도 백업이 될 뿐만 아니라, 암호화되어 있지도 않다.

다만 애플은 “약 7일 분량만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정보 캐시가 지나치게 많이 누적되어 있는 것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버그”라며 “차후 대규모 버전업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위치정보 서비스 기능을 끈 뒤에도 해당 캐시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버그”라고 선을 그었다. 위치 정보를 저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오해 받을만한 기능들은 모두 자신들의 ‘기능적 실수’라는 의미다. 애플은 또 위치정보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트래픽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단순 정보수집이라는 주장이다.

▶공식 입장

http://www.apple.com/pr/library/2011/04/27location_qa.html

◆OS 업그레이드는 언제 = 애플은 몇 주 이내로 버전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데이트에는 ▲와이파이 및 휴대폰 망 위치정보를 캐싱하는 파일 크기 축소 ▲해당 위치정보 캐시를 아이튠즈에 원격 백업되는 기능 제거 ▲위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아이폰의 해당 캐시를 완전 삭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에는 해당 위치정보가 암호화되지는 않으며, 이는 차기 업데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버그없는 소프트웨어 없어”vs“사과 한마디 없다니 분통” 네티즌들 논쟁 = 일단 이번 해명으로 인해 애플이 위치정보를 사용자 식별 정보를 담아 역추적하고 있다는 의혹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일단 익명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이 수집 기능은 위치 기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 의혹을 가질 만한 기능도 의도된 기능이 아니라 ‘단순 버그’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애플의 발표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GPS를 통한 위치정보를 저장한 것이 아니고, 공개되어 있는 와이파이와 휴대폰 셀타워 정보를 받아서 저장한 것일 뿐 식별자를 붙여 전송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이 사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묘한 곳에서 버그가 발생하긴 했지만 버그 없는 소프트웨어는 없다”며 “버그를 인지하고 다음 업데이트 때 반영한다고 했으니, 법적 문제가 없으면 애플의 이번 해명은 적절하고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애플의 해명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이폰이 GPS를 빨리 잡는 것은 꼼수였다” “대용량 캐시 파일에 수사에 활용할 정도의 방대한 데이터가 수집되는 것을 단순 버그라고 해명하다니 놀랍다” “논란으로 인해 바로 수정할 것이라면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데스그립 때에도 소비자에게 탓을 돌리더니 이번에도 버그로 무마하려고 한다” “고의는 없다, 모두 오해였다, 모두 버그였다는 식의 답변만 있다니 도도하고 거만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풀리지 않은 의혹 = 애플의 이번 해명에는 대부분 ‘버그’라는 주장으로 일관된다. 애플의 말이 사실이라면 트래커를 통해 논란이 된 위치정보 파일은 비슷한 위치에 있던 아이폰들의 익명 위치정보 중 일부라는 의미다.

그러나 사용자가 위치서비스를 끌 때 익명의 위치정보까지 제공하지 않겠다는 개별 사용자들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될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애플은 단순히 위치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기능을 제공할 뿐 익명 수집은 계속 강행하겠다는 의지인지, 아니면 익명 수집도 완전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달리 구글은 위치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은 사용자로부터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정보수집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방통위 1차 조사서도 “개인 식별 정보는 없다”고 판단 =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사용자의 위치정보 파일을 분석한 결과 애플 서버로 전송되는 내용은 단순한 와이파이 기지국의 식별번호(맥 어드레스)와 위도, 경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해당 파일 속도 개인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애플이 별도로 개인 식별정보와 결합해 본사 서버로 위치정보를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전송했는지 여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오는 28일 국내외에서 흰색 아이폰4의 판매를 시작하고, 29일에는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아이패드 2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new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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