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이노테라 인수 추진…엘피다와 대만 동맹 강화 경쟁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대만 D램 업체인 이노테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생력을 잃어가는 대만 D램 업계로선 새로운 활로를 찾는 동시에, 마이크론은 상위권 D램 업체로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미-대만간 동맹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만과 밀월 관계에 나선 세계 3위 D램 업체 일본 엘피다와는 또 다른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각) EE타임스가 미국대만상업협회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대만 이노테라를 전격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마이크론은 그동안 대만 난야테크놀러지·이노테라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난야가 보유한 이노테라의 지분을 마이크론에 매각하려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밝혔다. 난야와 이노테라는 대만 최대 재벌 가운데 하나인 포모사그룹의 계열사들이다. 이노테라와 난야는 현재 각각 300㎜ 웨이퍼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사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이노테라 인수에 본격 나설 경우 일본 엘피다와는 대만 동맹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대만 증시에 상장한 엘피다는 최근 대만 파워칩의 D램 사업을 넘겨받았고, 또 다른 대만 D램 업체인 렉스칩의 최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경영난에 빠진 대만 D램 업계가 엘피다나 마이크론에게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보고서는 “대만 D램 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면서 “삼성전자가 양산 경쟁력을 앞세워 중소 D램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분기 대만 D램 업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나 급감했고 대부분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보고서는 대만 D램 업체들이 지난 2년간 새로운 투자를 단행하지 못한 결과 양산 기술에서 한국·일본·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지게 됐다고 풀이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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