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구조로 인식되고 있는 교육과 게임이 손잡고 새로운 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체에서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교육기업들이 직접 교육용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등 가까이 할 수 없던 교육과 게임 사이에도 ‘밀월관계’가 형성됐다.
국내 대표적 교육기업인 웅진이 올해 1월 스마트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용 게임 시장 전략을 밝혔으며 대교도 스마트러닝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의 유명 영어교육게임인 ‘스마티 앤츠’를 들여왔다. 스마티 앤츠는 엠게임의 게임포털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청담러닝도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초등학생용 온라인 영어교육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미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구름빵’이라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한솔교육도 게임사에 교육용 온라인게임 개발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업계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아이폰·아이패드·갤럭시 등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이 교육 기업의 사업 다변화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음악·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육방법이 대중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경진 신한증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교육과 반복 활동을 통해 레벨을 올리는 게임은 콘텐츠로서도 서로 결합하기 쉽다”며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교육 노하우를 가진 교육기업에서 추진하는 교육용게임 사업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교육용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전문기업도 등장했다. 에듀테인먼트 전문기업인 알파클라우드는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정상JLS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게임을 개발 중이다. 영어단어를 학습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2종의 게임이 게임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통과해 오는 5월 초 애플 앱스토어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알파클라우드는 웹젠 마케팅 부장과 게임개발사인 판게아 대표를 역임한 최영민 사장이 창업한 회사로 게임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로 게임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인 ‘e레벨업’을 개발·서비스 중이다.
최영민 사장은 “교육에는 반복학습으로 이뤄지는 암기력이 필수적인데 게임은 지겨운 반복을 오히려 재미로 느끼는 장점이 있다”며 “온라인게임에서 엔씨소프트나 모바일게임에서 컴투스처럼 교육용 게임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콘텐츠경영연구소에서는 방과 후 수업용으로 온라인게임을 통해 수학이나 영어를 학습하는 G러닝 연구학교를 전국 6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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