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최근 친환경·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올 여름이면 가정과 기업들의 전력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아사히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 형광등이나 백열등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이 크게 각광받으면서 시장에 대거 출시되고 있다. 제품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조명 기구 수요가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여 서비스도 등장했다. LED 조명을 사용하면 백열등에 비해 전력 소모량을 10분 1가량으로 줄일 수 있지만, 고가의 제품은 무려 10배나 가격이 높다.
일본 주요 전자 유통점인 빅카메라의 유라쿠초 매장은 지난달 대지진 이전보다 훨씬 많은 LED 조명 제품을 구비했다. LED 조명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카메라 매장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LED 조명 매출이 대지진 이전보다 세 배나 늘어났다고 자체 분석했다.
현지 시장조사 업체인 GfK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10일 일주일간 일본 전역의 LED 조명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배나 뛰었다. 칸토-고시네츠 지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배나 늘어났다.
특히 LED 조명을 도입하려는 기업 시장을 겨냥해 최근 일본에서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여 서비스도 출현했다. 일본 최대 전자 양판점인 야마다덴키는 지난 1일부터 기업들에게 5~8년간 LED 조명을 장기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여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전기 요금을 따지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야마다덴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야마다덴키는 올 회계연도 LED 조명 매출액이 10억~2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LED 조명 시장이 특수를 누리자 제조 업체들도 증산에 적극 나섰다. NEC조명은 중국 협력사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엔도조명은 올 회계연도 말까지 중국 내 LED 조명 생산 능력을 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 회계연도 말이면 한 달 생산량을 20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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