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의 58% 이상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의 ‘국가 재정 적자 축소방안’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파에 관계없이 복지 관련 예산을 줄이는 것 자체에 반기를 들었다. 예산 감축에 대한 공공의 저항(반대)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간 이견 해소 논의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시민은 정부와 공화당이 논의하는 ‘장기 재정 적자 치료책’에 반대했다. 응답자의 58%가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 결손 조정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다. 공화당의 방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더 많아 64%에 달했다.
미 시민은 ‘고령자·저소득층 의료보험’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라는 등 재정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부정적이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보험(메디케어) 지출 삭감에 반대하는 비율이 78%였고,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메디케이드) 지출 축소에 찬성하지 않은 비율도 69%나 됐다.
특히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연금 축소를 결합한 데 따른 ‘전면적인 세금 인상’에 반대한 응답자가 50%를 넘었다. 세금 관련 설문에서는 오로지 부유세율을 높이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만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포럼에 참석해 “공화당의 재정 적자 축소방안이 너무 정부 지출 삭감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지출까지 줄이면 적자가 더 심해지고, 새로운 경기 불황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여러 사회복지예산을 과도하게 줄이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오바마는 진행자로 나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솔직히 말해 나와 당신 같은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유세율 인상에 관한 위트였고, 저커버그는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타운홀 포럼에서 나온 여러 쟁점에 대한 시청자의 찬반도 실시간으로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NBC의 여론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미 전역에서 무작위로 뽑은 성인 1001명에게 전화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5%포인트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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