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위 무선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국내 LTE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전무는 “국내 LTE 시장에 들어가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장비사 선정을 앞둔 KT의 LTE망 구축 장비 업체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일단 국내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사 백본망 장비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LTE 장비 수주전에서 입찰제안서(RFP) 단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가 요구하는 조건과 화웨이가 제안하는 장비 로드맵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특성상 통신장비 업계에서 삼성전자·LG-에릭슨의 아성이 공고하다는 점도 화웨이가 시장 진입을 잠정 보류한 이유다. 화웨이의 가격 경쟁력도 국내에서는 유명무실해졌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가 지난 두 번의 사업자 선정에서 제시한 가격이 화웨이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1852억위안(약 27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1위 업체 에릭슨의 지난해 매출액 283억달러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5년간 몸집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며 급성장 중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망 사업이 국내에서는 쉽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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