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넥스텔이 클리어와이어의 4세대(G) 이동통신망을 도매로 쓰기 위해 최소 10억달러(약 1조840억원)를 쏟아 붓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각) 전했다.
망 도매 이용기간은 2년이다. 스프린트는 망 이용 대가로 올해 3억달러, 내년에 5억50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또 망 이용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하기 위해 1억75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망 도매 계약을 맺되 4G 이동통신서비스 전략을 제각각 추진하기로 양허했다.
최근 미국 제1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속도’를 내세워 고객 판촉을 강화한 게 스프린트와 클리어와이어 간 망 도매 거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미 제3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가 미국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140㎒)한 클리어와이어의 망을 도매로 쓰기로 해 시선을 모았다. 망이 없는 사업자가 망을 가진 업체에게 도매를 요청하게 마련인 일반적인 계약 행태에서 벗어나 망이 있는 사업자(스프린트)가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고 다른 망을 임대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가 임대한 클리어와이어 4G 망은 HTC ‘에보(Evo) 4G’와 삼성전자 ‘에픽(Epic)’ 같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스프린트는 자체 4G 망 구축작업도 병행하는 등 이동통신서비스 ‘속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클리어와이어 임시 대표(CE)인 존 스탠턴은 “이번 거래로 수년간 효율적으로 쓸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해, 사업 확장 계획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스프린트와의 잠재적인 기업 인수 거래 가능성에 관한 언급을 피했으되 “클리어와이어의 주파수 관련 지위(spectrum position)는 스프린트의 4G 계획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표>미국 100대 이동통신시장 내 클리어와이어와 스프린트 주파수 양(폭)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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