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통신 장비 업체들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업체인 화웨이는 나홀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면서 세계 시장 1위인 에릭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가 결산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1852억위안(약 273억6000만달러)과 238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와 30% 급증한 수준이다. 이익율도 무려 12.8%로 두자릿수대를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 성장세는 무섭다. 지난 2006년만해도 664억위안이었던 외형은 4년만에 세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선두인 에릭슨의 지난해 매출액 283억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9억3000만달러 수준인 양사의 매출액 격차는 지난해 화웨이가 기록한 2주 평균 매출액보다 적은 수준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6년이후 화웨이는 179%에 달하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 기간 에릭슨은 13%에 그쳤다.
이처럼 화웨이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동력은 해외 통신 시장이다. 지난 1987년 창립이후 중국 내수 시장에만 머물던 화웨이는 지난 1998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 뒤 급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년만인 지난 2000년 해외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뒤 2005년부터는 해외 시장 비중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34% 늘어난 1204억위안을 벌어들였다. 내수 시장이 9.7% 성장한 648억위안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액 비중은 해외 시장이 65% 규모로 급증했다. 직원수도 11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여전히 가장 큰 숙제다. 컨설팅 업체인 BDA차이나의 던켄 클라크 회장은 “미국 시장만 제외한다면 화웨이가 벌써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가 됐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라며 “미국에 본격 진출할 경우 부동의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국가 안보를 우려한 미국 의회의 반대 탓에 미국 ‘3리프 시스템즈’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투와이어, 지난 2008년에는 스리콤 인수가 잇따라 좌절되며 미국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실감했다. 화웨이측은 현재 종업원이 전체 지분의 9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지분은 전혀 없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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