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2011KPCA(국제전자회로산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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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TV 등 첨단기기가 불러온 ‘스마트 빅뱅’이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애플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PCB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다시 한번 강자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 빅뱅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정체기를 맞았던 PCB 산업도 앞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시장규모는 6%성장한 58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5%가량 성장한 61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PCB 시장의 핵심 이슈는 스마트기기였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용 고성능·다층 기판이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 사용되는 4~6층 다층 기판은 올해 151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하이엔드 다층기판(빌드 업 기판)은 연평균 6%의 고성장세로 88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는 세계 PCB시장의 중심이다. 한국·중국·일본·대만 4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9%에 이른다. 이들 4개국은 세계 PCB시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4년간 한국과 중국이 연평균 성장률 7%를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보이는 반면에 일본과 대만은 우리와 중국보다는 다소 낮은 4~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주춤하는 분위기다.

 ◇‘스마트 빅뱅’이 국내 PCB 산업 성장 견인=지난해 국내 기판 산업규모는 전년보다 13% 성장한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기기 확대와 LED 기판 등 신규시장 형성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로 국내 PCB 업계가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다소 성장률이 감소해 3.4% 성장한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국내 PCB 기업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10% 성장한 7조1000억원이다. 올해도 10% 성장한 8조1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선두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설비, 원자재, 약품 등 PCB 관련 산업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원자재 산업은 새로운 제품군이 시장을 형성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한 1조5600억원 시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 성장한 1조6156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판 설비 산업은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전년 대비 65%나 성장했다.

 기판 관련 화학약품산업은 국내 기판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6% 성장한 4650억원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전문가공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5% 성장한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제조업체들이 외주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재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3400억원을 기록했다.

 ◇약점은 보완하고, 문제는 개선해야 할 시점= 우리나라 PCB 산업이 선발업체와 격차를 줄이고 중국 등 저가 공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 간 사업 중복 및 투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간 중복사업 및 투자는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어렵게 한다”며 “산업 전체의 시각에서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차별화된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일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최종 수요자인 세트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시급한 문제는 전문 인력확보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PCB 관련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각 기업도 인력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EU 등의 환경규제를 넘는 것도 큰 과제로 부상했다. 납 사용 배제와 제조 시 할로겐 발생을 막는 데 사용된 비용은 제조원가 부담을 3~7% 상승시켰다. 결국 공정비용 절감이 정답이라는 지적이다.

 

 세계 전자회로기판 시장 규모(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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