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채니 호 어드밴텍 대표이사

Photo Image

“일본 지진 사태 이후 한국·대만·중국 등에 공장을 분산 설립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 겁니다. 향후 세 나라의 협력 모델을 정립하는 게 중요해 질 겁니다.”

 채니 호 어드밴텍 사장은 최근 일본 지진 사태가 아시아 지역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 한국과 대만이 경제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태양광 등 부문의 핵심 부품·소재 조달이 문제입니다. 일정 재고가 비축돼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하반기에는 큰일이죠. 일본산 장비, 부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산 제품 수요가 대만에서 증가할 겁니다. 그러면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도 대만에서 더욱 좋아지겠죠.”

 어드밴텍은 지난 1984년 설립된 산업용 컴퓨팅 전문기업이다. 연 매출은 8000억원 규모로 대만 재계 순위 180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약 25년간 단 한 번도 성장률이 하락한 적이 없지만, 지난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성장곡선이 꺾였고, 전체 매출은 15%나 하락했다.

 당시 중국 본토 사업을 책임지고 있던 채니 호 사장은 이 시기에 대표이사로 부임했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회사가 힘든 상황에도 직원들의 복지는 전혀 손대지 않았어요. 하지만 임원들의 급여는 10% 낮출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하니까 직원들이 더욱 저를 믿고 따라주더군요. 위기상황에서는 경영진이 최대한 많은 부담을 지고, 호황기에는 모든 직원들에게 과실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어드밴텍은 최근 애플이 촉발시킨 ‘스마트 빅뱅’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및 중국에 있는 애플 협력사들의 고급 장비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시장에 어드밴텍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에는 하이테크 장비에 관심이 없던 중화권 기업들이 스마트 빅뱅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어요. 어드밴텍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장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어드밴텍은 대만 기업 중 드물게 국내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초기 어드밴텍은 합작사 형태로 진출했지만, 최근 합작 지분을 정리하고 지사인 어드밴텍코리아를 설립했다. 어드밴텍코리아는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금융위기 때도 성장세를 이었다.

 채니 호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큰 애정을 나타냈다.

 “합작법인을 지사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게 주효했어요. 한국에 자금 및 인력 등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할 겁니다. 특히 어드밴텍이라는 브랜드를 알려 업계 선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겠습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