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팽창 중인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 대해 정부가 제재하기로 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덩치를 무기로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앞 다퉈 중소기업 사업 영역인 MRO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영세 상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조달청은 그동안 삼성과 LG가 전담해온 소모성 자재 조달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대신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MRO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A문구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10여 개 중소 MRO업체의 업무 역량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7월 서브원(LG), 아이마켓코리아(삼성)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대안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업체 실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2007년부터 서브원ㆍ아이마켓코리아와 전담 계약을 맺고 행정부처에 들어가는 문구류 등 소모성 행정용품을 납품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MRO가 대기업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철호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MRO 문제를 풀려면 현 시장 상황부터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기업 MRO 사업이 어떤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최근 대기업들이 MRO 사업을 무차별적으로 늘려 중소기업 일감을 빼앗는 것과 관련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하반기에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확정ㆍ발표할 예정인 동반성장위원회는 최근 MRO 폐해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MRO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분류하는 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 현장에서 "MRO가 중소기업 영역을 침해하기 때문에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있는 사업 조정 권한을 가지고 중소기업 상권을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MRO 규제수단을 준비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MRO는`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운영(Operation)` 영문 약자로 MRO 업체는 웹페이지 등을 통해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소모성 자재를 구매 관리하고 컨설팅하는 업무를 맡는다.
[매일경제 박봉권 기자/김병호 기자/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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