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콤 인수 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약진하는 HP의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 경쟁사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최고위층 임원이 혹평했다. 그는 또 HP에 대해 네트워크 장비를 기성품(Commodity)화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직접 전 세계 임직원에게 이메일 메모를 띄워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고 표현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전 세계 영업총괄 부회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스코는 HP가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네트워크에 투자해왔다”며 “반면 HP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 4~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 소홀해 혁신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시스코는 네트워크에서 확실한 로드맵과 에너지 절감, 동영상, 위치기반 네트워크 보안 등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런 기술 없이 네트워크를 기성품처럼 만들어가는 업체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HP는 물론이고 브로케이드·주니퍼 등 시스코에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경쟁기업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같은 발언은 경쟁사들의 공세로 인해 최근 4분기 연속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스코는 서버 사업에 신규 진출하면서 스리콤 등을 인수하며 통신장비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HP와 서버·통신장비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내 스위치 통신 표준 경쟁에서도 다른 경쟁사 연합이 주장하는 IEEE 802.1Qbg와 시스코의 802.1Qbh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로이드 부회장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코리아3.0’ 프로젝트 등 국내 시장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 클라우드 컴퓨팅, 비디오, 협업 분야에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인천시·KT와 함께 진행하는 송도 자유경제지역(IFEZ) u시티를 통해 모든 기기와 사람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진정한 스마트 세상의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시스코코리아 팀에서 기술과 전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 한국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 본사 차원에서 다년간에 걸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