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매직 미들` 전쟁

 애플 태블릿 제품 ‘아이패드’가 나온 지 1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아이패드는 현재까지 1500만대가 팔려 나갔다. 외신에 따르면 후속 모델 ‘아이패드2’도 출시 한 달이 넘었지만 품귀 현상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아이패드 후광효과’로 올해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7000만대에서 내년 1억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팔린 판매량이 176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패드’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스마트패드는 태블릿PC로 알려져 있지만 더 정확한 개념은 ‘미디어’ 태블릿이다. IT전문가들은 미디어 태블릿으로 정의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태블릿PC와 거리를 두고 있다. 미디어 태블릿은 텍스트에서 동영상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다. 미디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동영상·게임·뉴스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가 크다. 업무 생산성을 위해 개발된 PC와 다소 사용 목적이 다르다. 스마트패드가 뜨면서 노트북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 때문이다.

 미디어 태블릿이라는 용어가 뜻하듯 스마트패드가 등장하면서 제일 기대에 부푼 게 잡지·뉴스와 같은 미디어 업계다. 특히 잡지는 새로운 미디어 단말기를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패드가 콘텐츠 소비 성향을 ‘읽기’에서 ‘보기’로, ‘분석’에서 ‘직관’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잡지 출판업계에서는 아예 스마트패드로 ‘매직 미들(Magic Middle)’로 불리는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매직 미들은 흔히 미디어의 절대 강자인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 텃밭과 인터넷·블로거 등 뉴미디어 수요가 경계를 이루는 중간 영역을 말한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의 시장이다.

 전통 미디어가 갖지 못한 깊이 있는 정보, 뉴미디어가 부족한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갖춘 잡지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전통 미디어와 뉴 미디어 업계도 호시탐탐 이를 노리고 있다. 잡지가 포문을 열었지만 매직 미들을 둘러싼 미디어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스마트패드는 단말 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도 기회이자 위기인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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