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섭 KCC정보통신 사장(54)은 시쳇말로 ‘천연기념물’이다.
지난 1980년 자신의 첫 직장인 KCC정보통신 전신 한국전자계산(주)에 입사한 한 사장은 31년차인 올해 3월 KCC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십장생과 이태백·삼초땡·사오정 등 전 연령대에 걸친 고용 불안정이 씁쓸한 신조어를 양산하고 있는 세태를 감안하면 한 사장을 천연기념물로 지칭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한 직장에서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만 30년만에 대표이사 사장이 된 만큼 자랑할 법도 하지만 한 사장 특유의 겸손함과 신중함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
한 사장은 “KCC정보통신 성장과 임직원 발전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겨준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을 비롯 임직원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어떻게 행복한 회사를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사장은 “KCC정보통신 임직원의 행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0년 비교적 무난한 시간을 보낸 한 사장도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다. 한 사장은 “이 부회장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KCC정보통신 입사 이후 시스템엔지니어로서 안정적으로 지내던 지난 1998년말 한 사장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세일즈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20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활약한 한 사장은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낯설음은 물론이고 본인의 내성적 성격으로 감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지만 세일즈가 돼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판단 아래 이 부회장의 제의를 수락했다.
공공 분야를 시작으로 한 사장은 이후 금융·인프라 등 KCC정보통신의 세일즈를 총괄하며 지난 2003년 전무로, 2006년 부사장으로, 2008년엔 대표이사(부사장)로 잇따라 승진했다. 이에 앞서 1992년 3개월간 외도 후 이 부회장의 요청을 받고 KCC정보통신으로 복귀했다.
사원으로 출발, 사장에 오른 만큼 KCC정보통신 임직원의 고민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회사 선배일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가 ‘사장실은 항상 열려 있고 휴대폰·이메일로 기탄없이 이야기하자’는 게 전부나 다름없다.
KCC정보통신 250여명 임직원과 더불어 개개인의 발전은 물론 회사 성장을 위한 방법론을 찾겠다는 의지다.
한 사장은 “사장으로 44년 이력의 KCC정보통신이 창립 50주년을 넘어 100년간 지속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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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