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시스템(ATS), 거래소 시장 대체할 `틈새`

 최소 수십억원이면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주식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체거래시스템(ATS)이 세워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거래소 시장을 대체할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는 ‘대안거래소’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시스템(ATS)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데 이어, 거래소 간 경쟁체제 구축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고 효율적인 유통시장을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IT전문가들은 우선 대체거래시스템 설립에는 거래소 대비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을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거래소 차세대 시스템을 예로 들며 “메인 거래시스템, 백업시스템, 사업연속성계획(BCP)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며 “ATS의 경우 자체 소프트웨어(SW)와 저렴한 서버를 사용할 경우 거래소 시스템의 절반 이하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소 시스템이 다루는 파생과 선물 등의 거래를 제외하면 시스템 비용은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증권의 금융 거래비용도 상대적으로 높아 ATS가 향후 활성화되면 거래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거래소 거래비용 순위는 45개 거래소 가운데 38위에 그친다”며 “거래수수료는 0.03%에 불과하지만 매매 호가의 체결 스프레드가 높아 암묵적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ATS의 거래비용은 정식거래소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일례로 50억유로를 한 달간 거래하면 차이-엑스유럽(Chi-X Europe)에선 5000유로의 거래비용이 부과된다. 반면에 런던거래소는 2만6581유로, 독일거래소 5만2600유로, NYSE 유로넥스트에선 6만1916유로가 부과돼 정규거래소가 많게는 10배의 거래비용이 드는 셈이다. 여기에 하루 1000만주 이상 거래하는 대형 개인이나 기관에게는 별도의 리베이트를 돌려주고 있어 ATS의 도입은 대량 매매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ATS가 도입되려면 호가제도도 보다 세밀하게 바뀌어야 제대로 거래에 따른 수수료 경감 효과가 있다”며 “이후에는 거래소의 독점구조가 해소되고 국내외 기관을 중심으로 한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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