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영노트]맹수호 KT커머스 사장 "경영상황 · 뜬소문 전부 공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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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 경영.’ 맹수호 KT커머스 사장(52)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 맹 사장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직원의 마음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인의식은 회사와 사업에 대한 애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직원을, 반대로 직원이 회사를 믿어야 합니다. 서로 믿지 못하면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입니다.”

 믿을 수 있는 회사를 위해 맹 사장은 부임 후 제일 먼저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경영 상황 전반을 공개했다. 매월 전 직원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민감한 영업 비밀을 제외한 모든 사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회사 경영 상황은 물론이고 안팎에 떠도는 불필요한 소문까지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습니다. 자칫 내부 이야기가 밖으로 흘러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로 믿기 위해서는 공감대가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경영 설명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해 보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맹 사장은 지난해 2월 KT커머스를 맡았다. 1990년 KT에 입사해 협력실장·재무실장을 거쳐 부임 직전에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단일사업을 책임지는 대표 직함은 처음이었다. 처음에 회사를 맡자마자 제일 먼저 본인의 표현대로 ‘중원 고수(산업계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데 주력했다. 온라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당시만 해도 큰 그림은 그려지지만 세부 내용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1년을 넘긴 지금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붙었다.

 “처음에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혹은 전자상거래가 주력 분야인 건 알겠는데 이전 KT사업과 달랐습니다. 경쟁도 치열하고 KT브랜드가 갖는 후광 효과도 없었습니다. 직원들도 다소 수동적이었습니다. 투명하게 기업을 공개한 데도 사실 자신감을 심어 주자는 목적이 컸습니다. KT커머스도 시장에서 하나의 플레이어에 불과하고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했습니다.”

  맹 사장은 투명 경영에 이어 경쟁이 있어야 시장이 만들어지고 기업 성장도 건전해진다는 점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경쟁은 껄끄럽지만 시장의 순기능으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입니다. KT만 해도 민영화했지만 아직 공기업의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의식이 부족합니다. 경쟁해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맹 사장은 여러 분야 중 구매 아웃소싱(MRO)사업이 가장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쇼핑몰도 그렇지만 MRO도 만만한 시장이 아니었다. 삼성(아이마켓)·LG(서브원)·SK·포스코 등 웬만한 대기업은 모두 진출해 있었다. 결국 이들과 경쟁해서 시장을 넓혀 나가는 길밖에 없었다. 그것도 공개 입찰과 같은 경쟁 방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그러나 보수적인 경영에 익숙한 KT커머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KT커머스는 선입관을 깨고 지하철공사 등 몇 건의 입찰에 참가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프로젝트 수주 자체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입니다. 직원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생겼습니다. 체질이 변한 것입니다. KT커머스 비전을 밝게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KT계열사 중에서 아마도 가장 시장친화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맹 사장이 KT커머스를 맡은 지도 이미 1년을 보냈다. 지난 1년을 평가하면 절반은 시행착오였다. 매출과 순익이 늘었지만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맹 사장은 “탐색전은 끝났다”며 “올해부터가 본 게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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