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베니스로 불리는 주자자오(朱家角).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상하이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시골 마을이지만 좁은 골목 양측으로 늘어선 관광품 숍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아이템을 모방한 열쇠고리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낯선 `크로스파이어`의 게임 아이템이 상하이 외곽 작은 상점의 가판대에까지 들어설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의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에서 `크로스파이어`는 이미 흥행몰이에는 실패한 게임이라는 사실. PC방게임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는 지난주 기준으로 이미 150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정치사회적인 배경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품 흥행의 정도가 다소 차이 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이처럼 `대박`과 `쪽박`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의 `현지화` 전략의 성패에 달린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지화(Localization)란 지역의 문화와 사용자들의 선호, 취향 등을 고려해 게임의 사용자환경(UI), 플레이 시스템 등을 변경하는 작업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요식업이나 금융업 등 서비스 영역의 수출 전략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자동차 등 물리적인 재화시장에서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안정적인 서버 운용, 주기적인 업데이트 등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상품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저사양 PC환경을 고려한 최적화,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맵, 다양한 론칭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이뤄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세계게임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중국 전역에 인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역시 자금성 맵과 팬더를 상징하는 카트를 도입하는 등 독자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치열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2005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꾸준히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보완하면서 최근까지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직접 현지 법인을 세우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던 CJ인터넷과 NHN 한게임은 지난해 모두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게임하이 `서든어택`이 국내 1위 게임의 자존심을 버리고 전체 개발팀의 3분의 1을 할애해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위한 중국 전담팀을 따로 꾸린 것은 그만큼 현지화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에 이은 퍼블리싱 사업은 지역의 문화를 치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서비스의 영역"이라며 "국내 1위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세부적인 수정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IT 많이 본 뉴스
-
1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철회…“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아”
-
2
화질을 지키기 위한 5년의 집념…삼성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
3
통화 잡음 잡은 '갤럭시 버즈4'…삼성 “통화 품질, 스마트폰까지 끌어올린다”
-
4
완전체 BTS에 붉은사막까지 3월 20일 동시 출격... K콘텐츠 확장 분수령
-
5
[MWC26] 삼성전자, 갤럭시 AI 생태계 알린다…네트워크 혁신기술도 전시
-
6
[MWC26] 괴물 카메라에 로봇폰까지…中 스마트폰 혁신 앞세워 선공
-
7
박윤영 KT 대표 선임 결정 정지 가처분 '기각'
-
8
호요버스,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기념 원신 '리넷' 스페셜 테마 공개
-
9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울산 AI DC에 최대 100조원 투입 예상”…글로벌 AI 허브 도약 자신
-
10
[MWC26] SKT, 인프라·모델·서비스까지…'풀스택 AI' 경쟁력 뽐낸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