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6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 수개월간 스스로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며 버텼으나 국가 부채 부담에 자금 조달난이 겹친 끝에 항복하고 말았다.
이날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감내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유럽위원회(EC)에 재정 지원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600억~800억유로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당장 6월에 갚아야 할 90억유로부터 마련하는 게 과제다.
증권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애써 위안했으나, 3·11 일본 대지진과 중동·아프리카 정국 불안이 부른 국제 유가 불안에 이은 악재여서 세계 경제가 잔뜩 긴장한 상태다. 실제로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두 손을 들자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의 지뢰밭으로 여겨졌던 ‘남유럽 발 위기 확산’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지뢰밭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스페인의 재정 상태에 시선이 쏠리는 등 당분간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스페인이 흔들리면 유로존과 세계 경제에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풀이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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