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김준성 엔비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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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중목 중 하나는 농구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당시 소련에게 농구 금메달을 뺏기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은 4년 후 NBA 선수들로 이뤄진 국가대표 팀을 만들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시작으로 찰스 바클리와 데이비드 로빈슨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졌다. 이제는 일반명사로 자리를 잡은 ‘드림팀’의 시작이다. 명성에 맞게 드림팀은 8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임 업계에 신생 드림팀이 등장했다. 지난 2009년 6월 만들어진 ‘엔비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첫 번째 작품도 내놓지 않은 무명의 개발사지만 엔비어스는 업계의 기린아로서 기대를 모은다.

 그 배경은 엔비어스 임직원의 화려한 경력에서 찾을 수 있다. 엔비어스는 넥슨의 사업팀과 엔씨소프트의 개발팀 핵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국내 최고의 개발력과 사업 노하우가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비어스를 이끄는 선장은 김준성 사장(36)이다. 김 사장은 지난 99년 넥슨에 입사, 재무와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김 사장은 “게임 회사 이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넥슨 입사 이유를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른바 ‘게임 키즈’인 셈이다.

 10년 동안 넥슨에서 사업 노하우를 익힌 김 사장은 독립을 결심한다. 김 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엔비어스의 개발을 총괄하는 이찬 이사를 만났다. 이 이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프로그래밍 팀장 출신이다. 알고 보니 둘은 고등학교 동창, 게다가 1학년 때 같은 반이기도 했다. 여기에 넥슨 출신 그래픽 핵심 인력과 엔씨소프트 출신 유명 기획자가 합류하면서 엔비어스가 만들어졌다.

 엔비어스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프로젝트 명으로 ‘노아’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장르로 개발 단계는 건물로 치면 현재 구조물을 다 세우고 인테리어를 앞둔 수준이다. 2009년 10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1년 6개월 만에 거둔 결과물 치곤 속도가 빠른 편이다. 김 사장은 그 비결을 “기획 단계에서 수많은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개발에 들어간 후에는 큰 흐름의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MMORPG 시장은 대작, 다시 말해 블록버스터 전성시대다. 아이온과 테라는 많은 인력과 비용을 들여 큰 돈을 버는 성공 공식을 증명했다. 엔비어스가 아무리 좋은 인력이 모였다고 해도 50여 명에 불과한 중소 개발사다. 의구심이 짙게 든다.

 김 사장은 “반드시 블록버스터만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은 선입견”이라며 “그래픽의 현실성을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개발 기간의 군더더기를 없애면 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김 사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스마트 시대에 맞게 프로젝트 노아를 유무선 연동 게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의 즐거움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발상이다.

 드림팀은 성공을 거둬야 이름값을 한다. 변변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중소 개발사의 성공은 새로운 창업자들이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엔비어스가 발군의 성공으로 꿈의 개발사가 될 지, 아니면 꿈만 꿨던 중소기업으로 그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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