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9월, 기습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초구·용산구·양천구·강서구 등 4개 지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하는 등 1852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자연재해 위험지구란 태풍·호우 등으로 인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구청장이 지정, 고시 및 관리하는 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9월과 같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수해 피해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침수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라 서초구 방배동 일대 지역의 침수지역을 예방하기 위해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사당천 670m구간의 하천단면을 확대해 유수소통이 잘되게 하고, 강남순환 고속도로·사당IC,남현동 등 3개 구역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해 사당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빗물의 양을 저감시킬 계획이다.
용산구 한강로 일대 역시 빗물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수관거 3.3㎞구간을 정비하고,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삼각지 빗물펌프장을 증설하고, 빙창 빗물펌프장을 신설한다.
강서·양천 가로공원지구는 방재시설 용량이 현재 10년 빈도 폭우에 견디는 수준으로 설계 돼 있어 빗물배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515억원을 투입해 7만톤 규모의 대형 빗물저류조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관거단면 확대 등을 통해 30년 빈도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 일대지역의 홍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방재시설물 확충을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12월에는 공사에 착수 할 예정이다.
분지형 지형구조로 인해 장마철 집중 호우 시 잦은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화곡1,2동 지역에는 369억원을 투입, 하수관거 2.1㎞구간을 선형개선 및 단면확장하고 화곡초등학교와 새말공원에 빗물저류조 2개소를 신설한다.
한편, 강남역 일대 서초지구는 오는 8월까지 시설설치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서초지구는 대형 하수박스를 설치해 통수능력을 대폭 확장하는 공사를 80%까지 마친 상태여서 계획에 차질 없이 공사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
서초지구 재해예방사업이 완료되면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구역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면 부동산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문가 검토회의, 주민설명회, 구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대부분 도로 등 공공용지에만 지구를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고태규 하천과리과장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되면 풍수해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며 “자연재해로부터 서울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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