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 6일 국회 정론관에는 아주 색다른 기자회견이 있었다. 신문의 날(7일)을 맞아 위기에 몰린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회견장 단상에는 평소 취재 현장에서 함께 뛰며 기사를 쓰는 선배 기자들과 언론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나란히 섰다. 그들은 연단에 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문의 날을 축하만 하고 있기에는 신문산업의 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더해만 가고 있다. 구독률·열독률·광고 감소에서 나아가 신뢰도까지 저하되고 있다. 산업의 위기에 그치지 않고 저널리즘의 위기로 이어져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종국에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게 된다.”
신문산업이 본격적인 위기를 겪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을 전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터넷 미디어의 등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뉴스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종류가 급속히 늘어났고, 올 하반기 종합편성채널사업자의 등장은 미디어 플랫폼간 무한경쟁이 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
이처럼 ‘불타는 플랫폼’이 돼버린 신문산업의 위기는 어떻게 그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국회 문방위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9년 인쇄신문에 대해 총 10억3600만유로(1조6000여억원)의 지원금을 직간접적으로 투입했다. 이는 프랑스 인쇄신문 매출액의 12%에 이르는 수준이다. 나아가 부가가치세 감면, 직업세 면제, 디지털 서비스 개발 지원, 청소년 무료 신문 보급 등 정부가 직접 나서 신문산업 회생을 위해 뛰고 있다.
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념해 제정돼 오늘로 55회를 맞았다. 신문은 우리나라 경제산업과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고,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지식의 보고였다. 또 여전히 그 역할과 장점은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신문산업 위기를 단순한 한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가적 어젠다로 고민하는 이유도, 우리 정부가 배워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책담당 정지연 차장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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