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통신장비업계의 맏형격인 제너시스템즈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장기 연구개발(R&D) 위주에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시스템 위주로 사업 개편을 시도했다. 미래 투자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일부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강행했다. 녹록치 않은 최근의 통신 투자환경을 고려할 때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5일 조직개편과 사업영역 조정을 마친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을 만났다.
“통신시장의 음성 투자가 정체된 상황이 향후 2년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 조직 재정비가 필요했습니다.”
강 사장은 연구개발조직을 사업부문에 통합했다. 지난해까지 진행, 완료한 플랫폼 개발의 성과를 매출로 연결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조직은 통신사업자와 기업시장으로 구분해 2개의 사업부로 분리했다. 각각의 시장 특성이 다른데도 동일한 형태의 영업과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 제품군도 대폭 축소했다. 제품 간 간섭현상이 일어나는 40% 정도의 제품군을 줄였다. 제품군 조정으로 생긴 여력은 소프트스위치, IMS, 기업용 장비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융·복합 시대에서 음성은 이제 번들링 사업에 불과합니다. 물론 인터넷전화 확산의 흐름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를 위해 새로운 자원 투자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나 기업 등 고객들한테 개발과 구축비용,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원스톱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시도도 시작했다.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 음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통신망과 재난통신을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회사의 역량을 집중, 수익을 만들기 위한 부분에 치중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변신을 계기로 강 사장은 올해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0% 정도의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IT 환경 전망에 따른 선제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양한 변화를 준비했던 지난 몇 개월이 엄청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생존의 가장 큰 원칙은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 그에 순응하는 겁니다.”
강 사장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산 통신장비 업계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