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똑똑해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에 작은 이야기를 추가해 변화를 주거나 다양한 결말을 즐길 수 있도록 추리 게임의 형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소설이 종이에 인쇄된 텍스트가 아니라 스마트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되면서 독자의 선택에 따라 재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노블(Smart Novel)로 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포도트리 `오즈의 마법사`>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업체 포도트리는 프랭크 바움의 고전소설 `오즈의 마법사`(Wizard of Oz)를 기반으로 한 쌍방향 소설을 한창 개발 중이다.
포도트리는 NHN의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에 이어 두번째로 세운 회사로 최근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 영어어휘학습 앱과 인물학습만화, 3차원(D) 장난감 앱 등의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기존의 쌍방향 그림책들이 텍스트의 보조 기능으로만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반해 포도트리의 `오즈의 마법사`는 독자들이 텍스트를 읽고 이미지를 조작함으로써 숨어 있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터치 조작으로 물건을 움직이고 화면을 기울이는 등의 방법으로 특정 아이템을 찾으면 잠시 새로운 이야기로 진입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고전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화면 조작을 통한 소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포도트리의 `오즈의 마법사`는 주로 아동용으로 제작되는 인터랙티브 그림책과 달리 아동에서 20대 성인층까지 타깃 연령을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도트리 관계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을 새로운 패러다임 내에서 재미있게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제작 동기"라며 "쌍방향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빠르면 오는 6월께 아이패드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 `모로저택의 비밀`>
권준모 전 넥슨 대표가 설립한 앱 개발사 네시삼십삼분이 최근 아이폰용으로 출시한 `모로저택의 비밀`은 `검은방` 등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의 형식에 스토리를 더욱 강화한 대표적인 스마트 노블이다.
`모로저택의 비밀`은 아버지 모로 백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주인공이 저택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낮에는 저택 내를 돌아다니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단서들을 찾고 저녁에 열리는 만찬에 참석해 다른 가족들과 범인을 찾기 위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드벤처 게임이 기계적인 아이템 획득에 초점이 맞춰진 데 반해 `모로저택의 비밀`은 스토리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스마트 노블"이라고 말했다.
`모로저택의 비밀`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달 중으로 T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가 이야기 전개에 개입해 창의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 노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e북이 3D 디스플레이, 자이로 센서 등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서 독서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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