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임원진 전공 분야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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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사 임원진 전공 분야는 어떨까. 각양각색이다. KB금융지주는 경상계열 전문가가 대거 포진한 반면에 우리금융지주는 법학계열이 절반이다. 특히 재일교포 자본인 신한금융지주 등기임원 역시 해외파가 50%를 넘었다.

 4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4대 지주사 사업보고서에 나온 등기임원 주요 이력을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사마다 전공, 출신지역 등이 확연히 달랐다. 특정 고교, 대학 출신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특징을 갖춘 임원들이 포진됐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12명 등기임원 가운데 어윤대 회장(미시간대 경영학 박사)을 포함, 7명이 해외 상경계 석·박사 출신이다. 임영록 사장이 미국 밴더빌트대학원(경제)을 나왔으며 유일한 외국인 임원인 본 릭터 ING은행 아시아 회장도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국제금융경영을 전공했다.

 이외에도 민병덕 국민은행장(동국대 경영학), 이경재(국민대 경제학 박사), 이영남(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사 등이 상경계열을 졸업, 전체 12명 등기임원 중 10명이 상경계 출신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이 국제금융 전문가인데다가 금융이 경영학 테두리 안에 있다 보니 상경계 출신이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KB금융지주와 대비되는 곳이 우리금융지주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팔성 회장을 비롯해 등기임원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국내 법정대 출신이다. 신희택·이헌 이사가 법학과를 나왔고, 이용만 이사는 행정학 석사 학력이다. 해외파가 적다는 것도 특징으로 이두희(미시간주립대 경영학 박사)·박지환(하버드대 MBA) 두 명 사외이사만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다 보니 법대 출신분들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법률적이 검토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자본으로 설립됐고 여전히 영향을 크게 받는 신한금융지주는 일본을 포함, 다국적군으로 구성돼 있다. 재일교포로 기재가 돼 있지 않은 유재근 사외이사(삼경본사 회장)를 제외한 11명 가운데 국내 대학 졸업자가 5명이고, 권태은(일 난잔대 경영학,) 이정일(메이지대 정치경제학), 히라카와 하루키(긴키대학) 3명은 일본, 남궁훈(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김기영(워싱턴대 경영학) 2명은 미국,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이 프랑스 파리 제3대학 박사 출신이다. BNP파리바가 1대주주고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4명이나 차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등기임원 전공이 다양하다. 김승유 회장(미국 USC 경영대학원)을 비롯해 4인 이사가 상경계, 김정태 부회장(성균관대 행정학과)을 포함한 3인은 법정대다. 석일현 감사위원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왔으며, 나머지 이구택(서울대 금속공학과), 조정남(서울대 화학공학과), 최경규(서울대 수학교육과) 이사는 이공계와 교육 전공이다.

 모 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는 사실상 이사들이 뽑는 구조인데 이사회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보니 학연이 닿는 지인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준배·박창규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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