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시작된 스마트 환경의 광풍이 스마트패드의 보급 확대, 스마트 TV의 시장 진입 등으로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출현으로 시작된 스마트 혁신은 콘텐츠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데 1990년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발생했던 변화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견된다.
콘텐츠산업의 첫 번째 구조적 변화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시작되었다. 쉽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다. 디지털콘텐츠로의 전환은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형성을 이끌었고 일부는 기존 시장의 재편을 야기했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과 음악 시장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게임시장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게임의 무료 다운로드, 부분 유료화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스마트 환경 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콘텐츠산업의 두 번째 구조적 변화를 필자는 스마트 콘텐츠 혁신이라 부르고 싶다. 첫 번째 구조적 변화가 유선 인터넷기반의 콘텐츠로 한정할 수 있다면 두 번째는 유무선을 포함한 N스크린 개념의 모든 콘텐츠를 포괄한다. 그리고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스마트 콘텐츠로의 전환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는데 애플리케이션의 공개시장(Open Market) 모델이다. 이 모델은 현재 애플이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앱스토어가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입장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스마트콘텐츠 혁신 속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그리고 급격하게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분야는 방송·영상 콘텐츠시장일 것이다. 방송·영상 콘텐츠시장은 전통적으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소수 플랫폼사업자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모바일콘텐츠 시장 행태와 유사하다. 모바일콘텐츠 시장이 스마트폰-공개 시장 체제로 급변했듯이 방송·영상 콘텐츠시장이 스마트TV-공개시장 구조로 급속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국내 모바일콘텐츠 시장은 망 개방을 요구하는 무수한 외침 속에서도 굳건히 담을 치다가 애플이라는 외부적 충격에 의해 일거에 무너졌다. 더 이상 우리 모바일콘텐츠 사업자는 국내시장에 갇혀 있지 않다. 반면 정보통신 기기의 글로벌 강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이 외부 충격자로 이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방송·영상 콘텐츠시장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류의 확산 속에서도 우리 방송·영상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들은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다. 반면 구글의 유튜브는 한류관련 방송·영상 콘텐츠를 전 세계에 실어 나르고 있다. 최근 추노, 장난스런 키스 등의 한류 드라마가 북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훌루, 넷플릭스, 비키닷컴 등 해외 OTT 플랫폼을 통해 진출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스마트콘텐츠 혁신으로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개념 자체가 상실되어 가는 지금, 우리 콘텐츠의 우리 플랫폼이란 말 자체가 진부한 용어 같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했을 때 콘텐츠산업이 내재하고 있는 높은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콘텐츠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플랫폼 육성에 추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차세대콘텐츠산업본부장 kjk@kocc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