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 큰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펀드는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와 공동투자 등 협력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부다비펀드는 운용 규모만 8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다,
30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내 최대의 `돈줄`인 국민연금과 공통투자에 나서면 파급효과가 대단히 클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아부다비펀드가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국내 증권사를 우선적인 주문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아부다비펀드는 영국계 증권사를 통해 일부 증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법인영업 담당자는 "아부다비펀드가 국내 증권사를 주문 창구로 활용한다면 수익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사업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는 부문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금을 받아 주문을 내고 받는 수수료 수익이다.
특히 연간 수십조원의 자금을 주식투자에 집행하는 국민연금은 국내 증권사에 최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주는 절대적인 존재다.
국민연금은 분기마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주문을 위해 27개의 증권사를 선정해 자금을 집행한다. 올해 2분기부터는 30개 증권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수수료는 기존 0.20∼0.25%에서 0.15∼0.20%로 축소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국민연금을 통한 수익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주문 증권사 선정을 둘러싼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부다비펀드가 국내 증권사를 주문 창구로 활용한다면 국내 증권사에는 `단비`와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해외법인 영업을 특화한 국내 증권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혜택을 받는 증권사도 한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9일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등 해외법인 영업에 강점을 가진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경험이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증권사가 대부분이어서 일부 대형사만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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