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주 취임사에서 밝힌 그룹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의 방향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인프라’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 대응’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 회장은 26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R&D 투자 확대 분야와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가 중요하다”며 “현재는 고객 DB를 다른 회사(계열사)들이 영업에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앞으로는 2단계로 계열사들이 결합상품을 내놓아 고객들에게 ‘이것이 좋다’고 제안을 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R&D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금융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금융은 단기간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고 수익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는 주 수요층이 젊은 고객으로 회수면이나 기여도 측면에서 큰 거래처가 아니다”면서 “세월이 흐른다면 (젊은 고객층이) 금융의 대세가 될 것이고 그래서 미리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D 투자가 단기간에 수익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룹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열사에 R&D 투자를 요청할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 회장은 이달 23일 취임사에서 ‘21세기형 금융 리드’를 강조하며 “금융과 통신의 융합 분야에 있어서도 필요한 R&D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신성장 영역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 회장은 또 “신한 문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위해 하나로 나아가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100일 이내에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취임 직전까지 그룹 내에 나타났던 분파 문제와 관련해 “분열됐던 직원에게 책임을 물으면 다시 분열될 수 있다. 해당 직원에게 일할 기회를 주며 과거에 대해 속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직통합에 매진할 의사를 나타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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