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원자력 전문가들이 `쓰나미`의 위험을 과소평가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 발생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쓰나미(津波.항구에 큰 피해를 주는 파도)라는 말을 처음 세계에 알린 일본이 해안가에 원전을 설립한 후 수십년이 지나도록 쓰나미 피해에 대한 가이드라인 조차 만들지 않다가 2006년에 와서야 가이드라인에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NYT는 "쓰나미 피해에 대한 이 같은 주의 부족은 14미터 높이의 쓰나미에 대응한 일본의 보호 조치들이 왜 그토록 보잘것 없었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쓰나미 피해를 처음 막아내야하는 방파제들은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 거대한 쓰나미를 위한 방파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 대변인은 "4미터 높이의 절벽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 줄 수 있고, 5.5미터 높이의 해안 방파제가 쓰나미 대비 전략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원전 사고를 조사한 규제당국자들은 "이 방파제는 태풍에 대비한 선박의 피신처 역할을 위해 설계된 것이며, 쓰나미 피해에 대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NYT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간부들은 원전 엔지니어들이 규모 9.0의 지진은 결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나 지진학자들과 쓰나미 연구자들은 환태평양지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규모 7.5 미만의 지진이라도 후쿠시마 해안의 절벽(4미터 높이)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쓰나미를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2년에 한 자문그룹에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주변 해안의 예상되는 쓰나미 최대 높이를 5.5미터 가량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도쿄전력 측은 단지 전기펌프의 수위를 0.2미터 높이는 것으로 이 조언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쿠시마 원전의 책임자를 지낸 후타미 쓰네오는 "우리는 전례에 따라 일을 한다"며 "당시에는 쓰나미라는 것은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처음 설계될 당시 지진 피해에 대한 원전의 내구성을 담당했던 전문가인 아오야마 히로유키씨는 "당시 원전은 일반 건물에 비해 3배의 지진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됐다"면서 "세배가 어떤 근거에서 마련된 것은 아니었으며,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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