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만 높던 소셜게임이 돈 버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한 달에 억대 매출을 내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으며, 소셜게임이 모인 오픈마켓은 연간 매출 100억원을 낼 전망이다.
26일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R&D센터 오디토리움은 새로운 산업을 향한 열기로 가득 했다.
‘소셜 게임 3월 파티, 두 번째 이야기’에는 선데이토즈와 피버스튜디오, SK커뮤니케이션즈, NHN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200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개발사와 플랫폼 사업자 외에도 투자사, 결제사, 해외 게임사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소셜 게임의 성공 공식을 고민했다.
소셜게임의 달라진 위상은 매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선데이토즈의 ‘아쿠아스토리’, 피버스튜디오의 ‘에브리타운’, 노리타운의 ‘해피아이돌’ 등이 월 1억원 내외의 매출을 낸다. 기존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금액이다.
새로운 소셜게임의 개발 흐름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모바일 버전 개발이 한창이다. 폴리큐브는 자사 게임의 유무선 연동서비스를 테스트했으며, ‘아유토크(RUTalk)’를 개발 중인 트리플스튜디오는 아이폰 앱스토어 버전을 우선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소셜게임의 성공이 가시화되자 기존 인터넷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셜게임을 서비스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한국적 징가 만들기’란 사업 목표를 세웠다. 2009년 9월부터 소셜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는 5월부터 기존 네이트 앱스토어를 싸이월드 앱스토어 바꾸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을 SK컴즈 오픈소셜사업팀 부장은 “2011년 3월을 기준으로 앱스토어의 누적 매출이 53억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월 매출 8억원 정도 나온다”라며 “전체 싸이월드 회원 중에 17% 정도가 소셜게임을 즐기는데 이용자 당 평균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사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연말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 소셜인어스, 라이포인터랙티브 등 3곳의 소셜게임 업체의 투자를 결정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박지웅 수석은 “소셜과 모바일은 결국 하나라는 것이 최근 소셜게임 시장의 추세”라며 “단순 컨버팅보다는 멀티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깊이 들어간 개발사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김윤상 와일드카드컨설팅 대표는 “엔씨소프트, 넥슨같은 대형 게임업체들이 이미 자회사나 해외 소셜게임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동통신사와 가전사업자의 참여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 기업과의 연계도 고려해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해외의 관심도 쏠렸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손꼽히는 소셜게임 업체인 가이아 온라인도 한국을 방문해 해외에 퍼블리싱할 국내 파트너사를 찾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